남한산성에서 기억난 나의 페이스

2026.10.6 · 오후 04:21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오르고 싶어 오른
산 아닌 산 남한산성.

처음 오르기 시작할 땐
오른다리가 살짝 저릿해서 겁도 났는데
오를 수 있는 게 나의 노멀인 터라
용기내서 걷고 오르기로 했다.

중반까진 오르막이 가팔라 ‘어어?‘ 싶었는데
오를만했고 중반부부턴 슬슬 리듬이 붙어
살살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수십년 전 산을 올랐을 때가 기억이 났다.
그래, 나는 초반엔 남들보다 쳐지고 중반까지 힘들어하다, 그걸 넘기고나면 막 뛰어오르고 신나 날기 시작하는 애지. 난 그런 사람이지.

오랫동안 잊고 지낸 그 감각이 되살아나 기뻤다.

서울에서 산지 20년 훌쩍 넘었는데 이제야 와 봤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니 어쩌면 매달 오를 거 같다.

내가 그랬지? (혼잣말)
산에 오르는거 절대 싫어하던 내가
언젠가 자력으로 등산 시작할 거 같다고.

생각보다 일찍 왔네.
난 50대 되야 오를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