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버리는지보다 어디서 머뭇거리는지
몸도 마음도
글도 그림도
관계도 생각도
타인의 시선도
삶에서 군더더기를 하나하나 덜어내면
다 벗긴 자리에 나의 근본이 남을까.
아니, 어쩌면
무엇을 버릴지 고르는 손,그 손이 이미 나다.
나의 기준, 나의 관점, 나의 취향.
쉽게 덜어지는 것은 내 것이 아니고
지우려다 머뭇하는 것에 내가 묻어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버리는지보단,
어디서 왜 머뭇거리는지 기억해야 겠다.
나의 가장 정직한 얼굴, 어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