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s

2026.8.27 · 오전 10:39

만든 AI 제품들을 거의 알리지 않고 지냈었다.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이 왠지 나답지 않아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설치하세요, 써보세요” 목적이 아니라,
내가 왜 만들었고,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나누면 어떨까?
세 제품 모두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들이니까.

나는 모멘터리를 매일 아침, 때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 내 생각과 마음을 말로 기록한다. 생각이 정리되고, 내 감정도 더 잘 알게 된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내 일기장이 되었다.

코싱크(coThink)도 그렇다.
현재 내 삶의 대부분의 질문을 코싱크에 묻는다. 여러 모델들 중 선택할 수 있고, 답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답변에서 새로운 탐색의 단서를 얻는다. 내 개인의 문제를 여러 AI가 함께 토론해 주기도 하는데, 흥미롭고 유용하다.

제품을 만든 이유이자, 기대했던 가치를 솔직하게 나누는 것.
나답고 충분하다.

2026.8.26 · 오전 08:29

우리는 본능적으로 모호하고,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것을 피한다. 나도 그랬다.

20년 가까이 조직 안에서 일하며 리더 역할이 익숙해 질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확실하고 안전하며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에 익숙해졌다. 조직의 의사결정은 그래야 했으니까.

내 삶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경쟁자가 없다.
나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고유한 존재니까.

그렇다면 나를 성장시키는 건 오히려
확실하고 효율적인 것만 좇는 게 아니라,
모호하고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것들에 부딪혀보는 게 아닐까.

오늘 아침 그 생각이 선명해졌다.

그래서 한동안 접어두었던 것을 다시 파고들어 보려 한다.

남들이 어렵다고 하고, 기피하는 분야라도
그 안에 내 비전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하고 정답처럼 보이는 길에서 조금 벗어나
모호하고 불확실하고 위험해 보이는 세계로
나를 더 밀어넣어 보려고 한다.

어쩌면 그곳에,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가 있을 테니까.

2026.8.25 · 오전 10:15

오늘부턴 가급적 Home, My Sweet Home에서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기로 결심했다.
이 공간, 이 공기와 습도, 온도, 배경음악 모든 것이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것'인데 그동안 너무 밖으로 나돈 것 같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방에 홀로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 파스칼이 그랬지.

내 공간에서 차분하게 나를 들여다보고, 깊이 사색하고, 창작하며 지내려 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가장 감사하고 행복한 오늘이다.

2026.8.25 · 오전 09:38

숨을 입 대신 코로 내쉰다. 요가에서 그 작은 차이 하나가 몸 전체의 감각을 바꾼다. 바꾼 것은 거의 없는데,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오늘 아침, 나는 내 멈춤들을 생각했다. 멈춤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 앞의 멈춤, 두려움 앞의 멈춤, 지쳐서 주저앉는 멈춤. 그런데 그 많은 이유를 걷어내고 나면 바닥에 남는 건 하나였다. 나를 보호하려는, 조금은 어리석은 마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책을 읽으며 나와 세상을 공부하는 것은 훌륭한 움직임이라고 여전히 믿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세상이 말하는, 내가 익히 들어 알아온 숫자와 성과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자, 나는 화가 났고, 두려웠고, 그래서 멈췄다. 방식을 바꿔볼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시도 자체를 접어버렸다.

돌아보면 나는 같은 패턴을 반복해 왔다. 몇 가지를 조금씩 해보다가, 찔끔하고 그만두기. 호흡 하나만 바꾸면 되는 자리에서, 매트를 통째로 접어버리는 식이었다.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만든다면, 포기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방식을 바꿔서 한 번 더 해보는 것.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한다. 내가 사랑하고 진심으로 좋다고 믿는 나의 제품들—모멘터리, 세컨드보이스, 코싱크—를 정말 잘 쓸 사람들에게 닿는 메시지를, 매일 아침, 큰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매번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실험해 보려 한다.

멈추는 이유는 늘 그럴듯하다.
하지만 코로 내쉬는 숨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2026.8.24 · 오전 09:21

요즘 밀란 쿤데라의 『불멸』을 읽고 있다.
마음에 깊이 남는 이야기를 만났다.

사람들은 불멸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기억될지에 집착하며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스스로의 모습을 규정하고 만들어 간다.
유명해진 사람은 세상에 조금 더 오래 남겠지만,
우리가 아는 것—이름이든 작품이든 명성이든—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닐 수 있다.
미디어와 이야기가 덧씌워진, 어쩌면 실제로 존재한 적 없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가장 좋았던 건 이 대목이다.
“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자아를 끌고 다니는 일이다.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는 행복이다.
존재한다는 건 돌로 된 수반이 되는 것. 우주가 따뜻한 비처럼 그 위로 내려앉는 것”

나는 이렇게 읽었다.
세상을 향해 충분히 열려 있고, 흘러드는 것을 막지 않고, 거기에 대한 나의 반응을 그저 지켜보는 것이라고.

자아에 갇혀 내가 누구인지 찾으려 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득하고 내보이려 하고,
명성과 이미지에 매달리다 보면 삶은 고달프고 공허해진다. 행복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는 거기에 어떻게 어우러질지, 어떤 좋은 작용을 할지를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참 간단하다. 미리 정하려 하지 말고 그냥 뛰어들면 된다.
뛰어들다 보면 나의 본질에 맞는 무언가가 일어난다.
세상에 나를 내던지고, 세상과 사람을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그거면 충분하다.

2026.8.24 · 오전 09:06

사람은 꼭 해야겠다는 진심이 생기면, 별생각 없이 그냥 다 하게 되는 것 같다.
신기한 일이다.
하기 전에는 크고 두렵게 느껴지나
막상 하면 별거 아니고,
지나고 나면 엄청난 일이 되어 있어 뿌듯하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결국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느냐다.
깊은 진심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어떻게든 해내게 된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며 나의 의도를 계속 세우고,
의미 있는 행동을 실천해 나가면 된다.

오늘도 내 생각을 들여다보며, 지금 나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려 한다